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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인터뷰

박정아 미술심리상담사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해보고, 이를 통해 내담자의 심리를 보듬어주는 일을 합니다.

미술을 통해 심리를 읽고, 마음을 치유하다 박정아 미술심리상담사는 ‘미술’을 매개체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읽어낸다. 내담자가 그린 그림을 보고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담과 치료를 진행해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그녀를 만나 흥미진진한 직업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다.

인터뷰 문답
  • 멘토님께서는 주로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정서발달 쪽에 문제가 있는 아동들이나, 자녀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 이혼 위기의 부부, 군 생활에 적응을 어려워하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특별히 관리가 필요한 관심병사(현 도움배려병사)들까지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대 때는 가출청소년 쉼터에서 일했던 만큼 학교 밖 청소년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청소년기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잖아요. 특히 우리나라는 학업성적 위주로 학생들을 평가하다 보니까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도 현저하게 높은 편이고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청소년들에게 멘토로서 좋은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 미술심리치료는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듣고 싶습니다.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내담자로부터 치료가 가능한 일정과 어떤 상담을 받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후, 적합한 치료사를 연결해 초기 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내담자가 이야기한 정보에 따라 초기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시에 심리검사도 병행해서 진행합니다.

    상담의 형태는 1:1로 하는 개별 상담과 집단으로 진행하는 집단 상담이 있는데요. 아동의 경우에는 부모 상담과 교육이 필수적으로 같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치료를 본격적으로 해나가면서 중간 평가도 하고, 약속한 기간보다 일찍 종결할 것인지 연장해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도 해나가면서 진행이 됩니다.

  • 미술심리치료사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20대 때에는 가출청소년 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를 했고, 당시 비영리단체에서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그 프로그램을 계기로 전국 각지의 가출청소년 쉼터 종사자들이 모여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고, 내면에 숨겨왔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그러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됐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처음으로 미술심리치료를 만나게 된 셈인데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 이후로 미술치료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미술심리치료사로 일하게 됐죠.

  • 미술심리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대부분의 상담 영역이 상담자와 내담자의 대화를 통해 진행이 되는데 반해, 미술치료는 그 사이에 미술이라는 분명한 매개체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한 청소년이 검은 고양이를 그렸어요. 그러면 저희는 그 고양이라는 매개물을 가지고, 내담자의 심리를 파악해볼 수가 있게 되는 거죠. 직접적으로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담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하고, 저희는 입체적으로 내담자의 심리 상태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최근에 레저 게임이 중독이 된 대학생 치료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사행성 게임에 빠지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몰두하게 되고, 금전적으로도 손실을 입기 때문에 친구와 가족과도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 학생도 게임 때문에 가족 간 갈등이 심해져서 가족과도 상담을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큰 소득은 어머니가 자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었어요. 가족 간에 쌓였던 오해와 갈등이 풀리면서 치료를 종결하게 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학생이 게임을 절제하고, 가족과도 화목하게 지내게 되어서 더없이 큰 보람을 느꼈죠.

  • 미술심리치료사라는 직업 특성상 미술에 조예가 깊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미술심리치료사는 그림을 잘 그릴 줄 알아야 한다는 편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인식 때문에 디자인이나 미술을 전공한 분들이 미술심리치료를 공부하러 많이 오시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은 오히려 본인들이 표현해왔던 기법에 갇혀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으시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내면을 이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술을 습득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미술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마음의 영역을 크게 4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 ‘조 하리의 창(Johari's windows)’이라는 이론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 ‘열린 창(공공영역)’은 자신도 알고 있고, 상대에게도 인지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자신은 알고 있지만, 상대에게는 숨기고 있는 영역인 ‘숨겨진 창(사적영역)’이 있고요. 세 번째로는 자신은 알 수 없으나 상대로부터 잘 관찰되는 영역인 ‘보이지 않는 창(맹목영역)’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인지되지 않은 영역인 ‘암흑의 창(미지영역)’이 있습니다.

    보통 미술심리치료사들이 내담자가 그린 그림을 보면, 내담자에 대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내담자나 치료사도 파악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도 모든 부분을 남김없이 해석하려고 하기 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부분만큼은 남겨두고 해석을 하려고 주의하고 있습니다.

  • 심리 분석을 하는 일을 하고 계신 만큼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 부탁드립니다.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좋은 책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두 권의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라는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이 책은 융 분석가이자 심리학자인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이 융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어두운 이면, 즉 그림자를 연구한 심리분석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어린 왕자 미술치료>라는 책인데요.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의 소설 <어린 왕자>는 많이들 알고 계시죠? <어린 왕자>라는 소설을 통해서 미술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면, 미술치료의 기초적인 접근 방법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청소년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 미술심리치료사가 될 수 있을까요?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일반적으로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전공하거나, 미술심리협회에서 자격과정을 밟아서 미술치료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온라인으로도 취득 가능한 미술 치료사 자격과정이 생겼는데요. 미술심리치료는 미술작업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본인이 먼저 내담자로써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온라인 교육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스스로의 내면이 성장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박정아 멘토 프로필 사진(2) 박정아

    저도 청소년기를 지나왔지만, 사실 청소년기가 제일 힘든 시기였어요. 저는 원래 음악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능력도 뛰어나지 못했고, 학업 성적도 부족해서 스스로 포기를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흥미도 놓쳤던 것 같아요.

    요즘 학생들을 만나보면 꿈이 없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학업에 대한 흥미도 생길 것 같아요.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행동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모범생이 되기보다 모험생이 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한 번 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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