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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답

• 멘토님의 직업을 소개해주세요
  

• 김하얀

  저는 기업교육강사입니다. 강사라는 직업은 교사와는 좀 다른데요, 사전적으로는 학교나 학원 등 여러 기관에서 위촉을 받아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강사가 하는 교육은 대개 명확한 지식을 전수하는 것보다는 교육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며 변화를 돕는 것에 가깝죠.
  
  그중에서도 기업교육강사는 기업의 요청에 따라 그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요, 제 경우에는 현장 교육뿐 아니라 교육원도 직접 운영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컨설팅하고 강사를 파견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 기업교육강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요?

• 김하얀

  기업교육에도 여러 가지 주제가 있는데요, 그 교육에 맞는 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희롱예방교육을 하려면 성희롱예방교육 강사 자격증이 필요하고, 안전교육을 하려면 국제안전지도사 자격증이 필요하죠. 장애인인식개선교육을 하려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강사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학력은 비교적 덜 중요한 편이고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도 강사를 할 수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학력 또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교육을 하고, 그 일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격증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도 많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일 필요가 있어요. 자신이 배우고 연구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즐겁게 가르쳐주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또 사람들이 교육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재치 있으면서도 조리 있게 말하는 실력이 있어야겠죠.

• 기업교육강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 김하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항상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 이 일입니다. 그러니 적성에만 맞는다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대감과 즐거움이 있죠. 교육을 진행하면서, 그리고 교육을 다 마치고 나서 변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참 뿌듯하고 보람된 일입니다.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도 그렇지만, 교육을 하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내용을 습득하고 여러 가지 지식을 익혀나가는 것도 이 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죠.
  
  물론 그만큼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강의를 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운전을 오랫동안 하게 되거나 식사를 거르는 일도 비일비재해요. 게다가 모든 프리랜서가 그렇겠지만, 일이 들어오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일에 대한 불안함도 상시적으로 따라다니는 직업이죠.

• 이 직업에 대해 흔히 가질 법한 오해가 있다면?
  

• 김하얀

  교육을 한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학벌이 좋아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강사가 되기 위해 학벌은 필수요건이 아닙니다. 강사에게 필요한 건 자신이 교육하는 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고, 대학 등에서의 학위가 없더라도 강사양성과정을 듣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학벌과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 그 외에도 기업교육강사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이나 과정이 있을까요?

• 김하얀

  대개의 경우 본인이 공부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계속 갈고닦아 나간다면 그 분야의 전문 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방학과를 다니며 그 분야의 공부를 계속 한 사람이라면, 소방안전교육을 하는 강사가 될 수 있겠죠.

• 직업과 관련하여 학창 시절에 하면 좋은 활동이 있을까요? 멘토님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 김하얀

  봉사 활동이나 학교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연습이 될 테니까요. 교육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만큼이나 사람과 어울리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물론 자격증 준비나 여러 공부를 해서 교육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죠.
  
  제 경우에도 학창시절에 봉사 활동을 비롯해 여러 가지 학교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전교 학생회장을 하기도 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리더 역할이었죠. 말하기도 좋아하고 남들 앞에 나서기도 좋아해 발표 같은 것도 곧잘 했어요.

• 처음 강사가 되기로 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 김하얀

  원래 처음부터 강사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많은 여성이 겪는 것처럼 저도 출산 후 경력 단절로 한동안 고민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일자리 센터에 가서 성향 분석을 했는데, 외향적이며 말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때 강사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이때는 아이 엄마이기도 했고,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게 아무래도 좀 겁이 나는 일이긴 했어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자고 결심을 굳히고, 국비 지원으로 CS강사 과정을 듣기 시작했죠. 그때 자격증을 취득한 게 새로운 진로의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후에 성희롱예방교육 강사 과정을 거쳤고, 이후에 강의를 연결받아 강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의뢰가 들어온 강사 일을 하는 틈틈이 여러 곳에 프로필을 넣었고, 강사 네트워킹을 통해서 일을 확산시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네트워킹을 활용해 교육원을 차리고 강사 파견과 콘텐츠 개발까지 하고 있죠.

• 이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김하얀

  역시나 교육을 받는 분들이 만족하거나 호응이 좋았던 장면들이 주로 기억에 남아요. 강의가 끝났는데 갑자기 ‘우윳빛깔 김하얀’을 외쳐주신 분들도 있었고, 교육 도중에 “김하얀을 국회로”라고 외치신 분들도 있었네요. 한번은 교육 대상이 어르신들이었는데, 교육이 끝나고 나서 가지 말라고 옷을 붙잡으신 기억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