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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답

• 멘토님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린

  안녕하세요, 펫코디 디자이너 이린입니다. 저는 반려동물의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가정에서 반려동물이 더욱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펫코디 용품들이 개발되고 있는데요, 펫코디 디자이너는 사람의 관점이 아닌 반려동물의 관점에서 동물들이 안정감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반려동물을 위한 의류, 패션 소품, 가구, 침구, 간식, 장난감 등등 다양한 펫코디 상품들을 만듭니다.
  
  또 저는 펫 코디 관련 교육도 함께 하고 있어요. 펫코디 교육을 통해 직접 디자이너로 활동하거나 직접 제작한 제품을 판매, 창업하는 분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이린

  

• 펫 코디 디자인과 일반 디자인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 이린

  반려동물이 입는 셔츠는 아무래도 체형적으로 사람과 매우 다르겠죠. 그래서 사람 체형으로 만든 패턴을 그대로 쓸 수가 없고, 동물에 맞게끔 패턴을 변형해야 합니다.
  
  반려동물 체형에 맞춘 패턴을 그리는 부분이 일반 디자인과 다른 부분이고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리고 동물은 사람과 달리 스스로 어디가 불편한지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디자이너가 적극적으로 반려동물의 종마다 다른 체형과 행동 특성 등을 공부해서 동물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 기능적으로 또는 상황적으로 필요한 옷과 용품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 이린

  

• 펫코디 디자인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이린

  먼저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 아이템을 선정합니다.
  제품을 착용할 대상자를 선정하는 건데요, 반려동물도 종이 굉장히 다양해요. 반려견이냐 반려묘냐에 따라 제품과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또 반려견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해도 소형견이냐, 중형견이냐, 대형견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렇게 대상, 타겟을 선정하고 나면 타겟에 맞는 적절한 패턴을 개발합니다. 패턴에는 디자이너마다 꼭 넣고 싶은 디자인 요소를 넣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디자인 요소를 적합하게 배치하고 패턴을 스케치합니다.
  패턴이 다 그려지면 샘플을 만들어요. 샘플은 타겟 대상인 반려동물에게 직접 착용시켜보지요. 동물이 움직일 때, 쉴 때, 앉을 때, 누울 때 등 움직임마다 디자인한 제품이 잘 어울리는지 핏(fit)을 살펴봐요.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 개선할 점이 보이면 다 체크해서 수정합니다.
  
  다시 샘플링하고 다시 반려동물에게 입혀보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반려동물에게 편안하게 핏(fit)이 딱 맞게 나오면 그제야 제품으로 생산하여 판매합니다.
  

• 이린

  

• 제품을 기획할 때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이린

  결국 최종 단계의 핏(fit)이 중요해요.
  아무리 예쁘게 잘 만들어졌더라도 그 옷이 반려동물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동물들의 움직임이 확실히 둔해지거나 아니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런 부분들은 실제로 동물에게 입혀보지 않으면 솔직히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샘플링한 제품이 반려동물한테 편안하게 착용되는지, 반려동물들이 움직이거나 쉴 때 방해되는 요소는 없는지 체크하는 것을 가장 고심해서 보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져서 조금이라도 더 독특하고 예쁜 옷을 찾는 소비자가 많이 늘었어요.
  그래서 어린아이 원피스와 같은 반려동물 옷도 디자인하곤 하는데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거죠. 하지만 이때에도 동물들의 움직임에 맞는 핏(fit)을 가장 우선으로 고민해요.
  
  예를 들어 저는 반려견에게 바지를 권하지 않아요. 보통 가정에서 키우는 소형견들은 슬개골 탈구라는 질병에 자주 걸리는데, 바지가 반려견에게 입혔을 때는 예쁘게 보이지만 소형견의 움직임에는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 이린

  그래서 바지 하나를 디자인하더라도 슬개골 탈구 등을 고려해서 반려동물들에게 자극이 덜 가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는 디자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처음부터 반려동물 옷을 만드셨나요?

• 이린

  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였어요. 어릴 적 꿈은 의상디자이너였고요.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하면서 취미 활동으로 의상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교육을 따로 받았어요.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가정생활 환경이나 가구 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경험이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제품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 펫코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학과나 자격증이 있을까요?
  

• 이린

  현재 반려동물 학과가 있긴 한데 펫 패션 디자인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지는 않아요.
  물론 반려동물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면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좋습니다.
  
  최근에는 펫 패션 분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패션스쿨, 패션아카데미, 혹은 패션 학교에서 관련 분야 교육 과정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뜨고 있는 분야라 지금 이 분야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진학을 결정할 때 즈음에는 관련 전공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자격증 관련해서는 여러 민간협회에서 나오는 자격증이 있는데, 꼭 자격이 있어야지만 펫코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건 아니고 인증 개념의 자격증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자격증 취득보다는 실질적인 펫코디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데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 창의적인 감각과 자신만의 기술로 나만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이린

  

• 펫코디 디자이너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이린

  펫코노미(Pet+Economhy)라고 하죠.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올해 국내 펫케어 전체 시장 규모는 미화 19억474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래요.
  2017년 14억492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대비 34.4% 성장했는데요, 급성장하는 시장만큼 펫코디 디자이너의 직업적 전망도 매우 밝습니다.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잖아요. 앞으로도 우리 집, 나의 반려동물에게 특별한 펫코디 용품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 같아요.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가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아직 이 시장의 성장이 초창기 단계라고 봐요. 그래서 양적으로도 더 많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이 직업을 가지고 꿈을 펼칠 시간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동물을 좋아하고 반려동물과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면 굉장히 보람도 크고 해볼 만한 직업이에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파이팅!